창덕궁 옆 아지트 같은 공간의 감성카페, 카페상국
혜화 → 창경궁 → 아는 사람만 아는 '율곡로 궁궐 담장길' → 요즘 뜨는 서순라길까지.
선선한 날씨에 걷기 좋은 코스를 거닐며, 가을 정취 만끽하고 목이 말라 카페를 찾던 중 우연히 방문하게 된 '카페상국'. 창덕궁 옆 고즈넉한 정취의 원서동 골목에 위치한 카페다. 원서동의 아기자기한 길에서도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어 찾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서 그런지 아지트같은, 보물같은 공간이다.
카페상국 cafe sangguk,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덕궁길 47-7 1층
구옥을 개조해 만든 공간으로, 1~3층까지 통으로 사용중이었다. 3층으로 올라가는 길이 가파른 편이었고 테이블이 만석이라 굳이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창덕궁 뷰로 유명한 루프탑이 인기있는 카페인 것 같다. 날씨가 많이 추워지기 전에 날씨가 좋은 때 한 번쯤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다.
동네 자체가 조용하고, 주변에 한옥이 보존되어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특유의 분위기 만으로 기분전환이 되는 공간이었다.
카페 외관만 보면 내부의 감각적으로 꾸며놓은 공간이 상상이 안된다. 문을 열고 들어가보면, 구옥의 구조를 살려놓은 작지만 상상력을 자극하는 오밀조밀한 감성적인 공간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1층의 작은 마당에서 바라본 내부 뷰. 1층에는 큰 로스팅 기계가 있는 공간, 테이블 서너군데, 주문 및 커피를 내리는 공간이 있었고, 2,3층은 모두 좌석으로 되어 있었다.
카페상국에서는 직접 로스팅하는 원두도 판매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위스키 메뉴도 있었던 것. 저녁에는 분위기가 좋아서 하이볼이나 위스키, 또는 맥주 한 잔 하기에 참 분위기 있고 좋을 것 같다.
우리는 1층 안쪽 야외 마당에 앉아 커피를 마셨는데, 작지만 좁다고 느껴지지 않는 아늑한 공간으로 꾸며놓은 카페 사장님의 센스를 느끼며 편안하게 머물다 갈 수 있었다. 게다가 빼곡히 들어선 주택 사이의 좁은 담장 아래라 기대하지 않았던, 은은하게 불어오는 기분 좋은 가을바람까지 뜻밖의 선물을 느끼며 잘 쉬고 왔다.
커피 맛도 좋았지만, 대화도 하다가 멍도 때리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다 올 수 있어 좋았다.
어떻게 알고 왔는지 신기한, 외국인 손님들도 있었는데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동네 분위기와 음료 퀄리티, 그리고 독특한 인테리어까지. 삼박자가 잘 맞는 멋진 공간이어서, 외국인 친구가 있다면 나도 '카페상국'을 소개해줄 것 같다. 더불어, 카페에 방문한 손님들도 소근소근 대화하는 분위기라 데이트 코스로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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