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어릴 적 부모님이 사주셨던 윤기나고 달달한 소스의 탕수육이 떠오를 때가 있다. 또래인 남편도 비슷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보니, 종종 지방으로 놀러갈 때면 지역 중국집을 찾아가곤 하는데 이 날이 바로 그 날!
양양 전통시장을 구경하고 저녁을 뭘 먹을까 고민하면서 골목을 걷다가 '청궁'가게 앞을 지나게 되었는데, 웍에 무언가 달달 볶는 요리 냄새에 홀려 즉흥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밖에서 가게 내부를 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서, 장사가 잘 되는 곳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한산했던 골목과 달리 손님들이 많았다. 단체 손님들도 많은 걸 보니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곳인 것 같다.
가게에 입장하면 정면에 카운터가 보이고 그 방향으로 복도를 따라 오른쪽에 넓은 홀, 그리고 왼쪽으로 룸이 이어져 있는 구조였다. 꽤 컸던 홀에도 손님이 70~80%정도 있어서 어디로 안내를 주시려나 했는데, 4인룸으로 안내해 주셨다. 단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에어컨도 있어서 시원하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사장님의 애정이 느껴지는 깨끗한 공간. 사진을 보니 공기청정기도 있음. 테이블에 벨이 있어서 필요한 것이 있을 때 편안하게 주문 가능했다.
간짜장 곱빼기와 탕수육 소짜를 주문했다.
간짜장에 오징어가 들어가 있어서 더 맛있었다. 짬뽕 vs 짜장 중 짜장파인데 달짝지근한 짜장 맛이었다. 우리가 아는 맛있는 짜장 맛.
양파도 싱싱하고 해산물도 적당히 들어 있어서, 둘이서 나눠먹기에 딱 좋은 양이었다.
그리고 함께 먹은 탕수육, 배추가 들어가는 탕수육을 참 좋아하는데 서울에서는 은근히 이런 맛의 탕수육 맛집을 찾기가 어렵다. 어릴 때 먹었던 바삭하고 달달한 탕수육 그 맛. 튀김 옷이 두껍지 않아서 좋았다.
음식도 맛있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내부 공간도 깨끗해서 재방문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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