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말에 이런 풍경이라니...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즐긴 눈부시게 탁 트인 거리와
정수리까지 따스했던 햇살이 아직도 아른거린다.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도 12월의 바르셀로네타 해변은 비수기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임시휴업중인 식당들이 많았고, 3시 이후에 오픈하는 곳들이 많아서
어디에서 점심을 먹을지 고민이 됐다. 게다가 이 때가 여행 3일차 쯤 되던 시기라
이미 빠에야, 감바스, 뿔뽀 같은 유명한 요리는 먹어봤으니 우리는 새로운 맛을 찾아 나서기로했다.
Can Sardi
구글 리뷰 538개 중 평점 4.6
https://goo.gl/maps/95hAYQwrhpPDm8nk6
스페인어 1도 모르는데, 스페인어 메뉴판만 있는 식당. (두근두근)
파파고 이미지 번역을 돌려 재료명으로 메뉴를 상상해 가며
어렵사리 요리를 주문 했다.
가정식 느낌이 폴폴나는 타일이 인테리어 포인트인, 아늑한 크기의 식당이다.
위 사진에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오픈 키친이 보인다.
잘 보면 구석에 커피머신도 있다.
바르셀로나에는 타파스바라고 해서 식사 + 술 + 커피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식당이 많은 것 같다.
첫 요리는 생선 샐러드다!
무엇인가 쿰쿰한 향이나는 향신료와 함께 올리브 오일에 절인듯한 생선과 샐러리가 나왔다.
모험을 떠나 온 우리에게 제대로 '새로움+이국적임의 끝판왕'을 선물해주는 요리였다.
이 것은 단 맛인가, 짠 맛인가? 라고 구분지어 봤을때 그 어느쪽에도 가깝지는 않았고
그저 쿰쿰한 향이 나는 생선 살과 샐러리의 향이 섞여서
혓바닥이 오일리 해지는 생전 처음 맛보는 어려운 맛이었다.
나는 생선 살을 눈꼽만큼 떼서 맛만 보았고,
모험심이 강한 남편은 생선 샐러드야.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는 표정으로
접시를 깨끗하게 해치웠다. 경험치가 +1 향상 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오징어 먹물 해산물 파스타.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준 귀여운 비주얼.
한 입 물었을 때 해산물의 짭쪼름한 육수와 부드러운 생선살이 입 안에 확 퍼졌는데,
그 향이 아직까지도 생각난다. 처음 먹어보는 맛인데 너무 맛있다.
요리사는 한 분이 계셨는데, 흥얼 거리면서 느긋하게 요리해주신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그 공간에 있던 우리도 함께 여유로워지는 느낌.
세번째 메뉴, 오징어 통구이.
아마도 밑에 깔린 건 먹물로 만든 소스인 것 같다. 묵직한 퓨레 같은 질감이다.
그리고 양이 으마으마~했다.
둘이서 메뉴 3개를 헤치우느라 바지 단추를 풀러야 할 판이었다.
결론 적으로 이 식당은 바르셀로네타 해변에 다시 가게 된다면 또 가 볼 식당이다.
미리 메뉴를 정독해서 다른 메뉴도 맛 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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